우정읍 이화3리, 조금만 더 나가면 서해바다가 펼쳐지는 화성시 서쪽끝 농촌마을에서 공연예술축제가 펼쳐졌다. 어느덧 화성시의 대표적인 연극 축제로 자리잡은 '16회 품앗이 공연예술축제'가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민들레연극마을에서 열렸다. 특히 올해는 '축제 속의 작은 축제'로 <방정환 프로젝트>를 품었고, 창작동요 100주년을 기념하여 동요의 역사와 100년의 동요를 함께 부르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되었다. 축제로 들어서는 길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고추밭을 지나 여느 시골마을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길을 걸어 도착한 공연장 또한 시골마을 그대로다. 주민들의 일상이 펼쳐지는 마을 곳곳에서, 쓰던 창고가 '별극장'으로, 나무가 우거진 오솔길 자체가 '넝쿨극장'으로 인사한다. 경로당이 자리한 이화3리 마을회관도 축제 기간은 '마을 식당'으로 변모했다. 이곳이 고향이기도 한 송인현 예술감독은 "공연예술축제라고 공연만 있는게 아니라 이곳에는 시골의 풍광이 있고 농촌이 있고 마을 사람들의 정이 있다. 세계 어느 축제에서도 맛볼 수 없는 이곳만의 자랑"이라며 "축제는 즐기는 사람의 것이다. 오시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예술에 취하실 것"이라고 소개했다. 둘째 날인 토요일 오전 11시 첫 공연은 국외 초청작으로 인도에서 온 연극인들의 'Maati Katha(Earth Stories)'였다. 별극장에서 열린 공연이 끝나고 우르르 나오는 관람객들 중에 홍성규 진보당 수석대변인이 눈에 띄었다.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이기도 한 홍 대변인은 "존경하는 송인현 감독님과의 인연으로 찾게 되었다. 마을로 들어서는 길목부터, 고추밭 사이로 좁은 오솔길을 따라 극장을 찾아가는 길들부터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며 "비록 언어는 달랐지만 오늘 인도 연극인들의 공연도 너무 좋았다. 찰흙 한 덩이로 펼쳐내는 인간의 역사, 그 속에 담긴 생태평화의 메시지가 그대로 다가와 경이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을 곳곳에 어우러져 자리한 사랑채극장, 테라스극장, 별극장, 넝쿨극장, 다랭이극장, 잔디마당 주위로는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깔깔깔 함박웃음으로 가득찼다. 한편,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품앗이 공연예술축제'는 '작지만 강한 예술축제'를 표방한다. 올해 국외초청작으로는 캐나다 Puzzle Theatre의 <Woods>, 인도 Tram Arts Trust의 <Maati Katha(Earth Stories)>가 주말에 모두 세 차례 무대에 오른다. 목관5중주, 듀오콘서트 등 7팀의 국내초청작들도, 방정환의 말맛을 살린 '방정환 프로젝트'의 공연들도 다채롭게 준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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