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쉽게 볼 수 없는 꽃상여 행렬이 재연돼 시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
이 행사는 우리 문화유산 발굴보존 사업의 하나로 열렸으며, 화성정남 왕재두레농악보존회(이사장 차진규)(이하 보존회)가 오랜 준비 끝에 많은 시민 앞에서 선보인 것이다.
보존회는 지난 9일 ‘상여소리 왕재호상놀이’를 정남면 용수리 체육공원(또는 정남용수교둔치야구장)에서 개최했다.
상여소리 왕재호상놀이 모습 장년층 이상은 추억의 장면, 젊은 층에는 처음 접하는 우리의 전통 장례문화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왕재호상놀이는 널액막음(발인제) 인사하고 길떠나기, 노제(친척집 방문), 다리건너기, 굴지나기, 회방아 다지기 순으로 진행했다.
고인의 관을 집안에서 밖으로 모시는 과정을 널액막음으로 표현했다. 발인제(사진)와 호상놀이의 시작(사진)이다.
상두꾼들이 상여를 든 채 상주와 유가족에게 인사 후 떠나고, 유족은 그 뒤를 따른다.(사진)
이제 노제다. 상두꾼들이 친척집에 상여를 내려놓고 제사를 지낸다. 친척과 마을주민들이 고인을 향해 절을 한다.
상여가 한참 가다가 마을 밖 다리가 보이면 상두꾼들이 다리를 모으고 박자에 맞춰 건넌다. (사진) 그리고 소리는 ‘긴상여소리’에서 ‘중간상여소리’로 전환된다.
마을밖의 굴을 지나야 한다. 상여의 대장격인 선소리꾼이 신호를 주면 무릎과 허리를 숙여 굴을 통과한다. (사진)
마지막 안치 장소에서 상두꾼들이 둥근 형태로 모여 흙을 밟는 모습의 회방아 다지기를 시작한다. (사진)
이번 행사를 연출하고 지도한 차진규 이사장은 “화성시 정남면의 왕재두레농악과 왕재호상놀이를 복원하려고 제자들과 오랜 시간 많은 준비를 했다”며 “많은 시민이 보며 박수를 쳐주어 기쁘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더 큰 힘을 쏟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하는데 힘쓴 유지선 화성문화원장은 축사를 통해 “미국의 정치인 벤저민 프랭클린은 ‘우리의 유산은 우리의 근본을 찾는 곳’이라고 말했다”라며 “숭고한 조상의 얼이 사라지지 않도록 화성 상여소리 왕재호상놀이를 이처럼 복원해 재연한 보존회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남궁엽-차병혁-차진규 순으로 이어져 한편, 화성정남왕재두레농악보존회는 정남면 괘랑리와 발산리의 ‘왕재마을’에서 전승되는 가락과 판제의 진법을 조사ㆍ발굴하여 조상들의 두레 정신을 널리 전하기 위하여 2021년 설립되었다.
이곳의 차진규 이사장은 부친(고 차병혁)의 영향으로 두레농악에 입문했다. 부친 차병혁은 쇠, 장구, 쇄납(태평소)에 능한 남궁엽에게 사사받아 정남면의 대표 두레인 왕재두레농악의 상쇠로 명성을 떨친 바 있다. 그의 타계 후 아들인 차진규 이사장이 제자들의 노력과 함께 오늘날의 ‘왕재두레농악’을 복원할 수 있었다.
화성시/ 이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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