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화성

화성시민의 노벨문학상 축하 글

편집부 | 기사입력 2024/10/15 [19:05]

화성시민의 노벨문학상 축하 글

편집부 | 입력 : 2024/10/15 [19:05]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하고 관련 기사를 쓰려 마음먹었다. 

그래서 한강과 화성시의 연계성이나 뭔가 작은 인연이라도 있을까 싶어 오래된 뉴스를 검색하고, 한강의 화성시 활동에 어떤 것이 있었나 찾아봤다.

찾을 수 없었다. 

매달리는 심정으로 화성시 홍보실에 전화했다. 

화성시는 작가 강연이 활발한 도시가 아니던가. 한강 작가가 화성시에서 문학 강의를 한 이력이 있는가?”라고 문의했다. 

없다는 대답이다. 

대한민국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덕에 주변 사람들 모두, 기쁨이 넘치지만, 지역 언론의 특성상 해당 지역과 연관을 지어야만 기사가 나온다. 작은 인연이라도 있다면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확장해 기사화하려 한 계획은 실패했다. 

그러던 중, 이 같은 마음을 가진 이가 화성시민 중에 더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미쳤다. 

기쁨을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싶은 시민... 그들의 글을 받자는 결론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이 같은 시민 축하글을 받아 데일리화성에 싣는다. 

-편집자 주-

  

노벨문학상 축하의 의미가 있는 글이니만큼 정치색, 지역색, 위계색을 없애고자, 게재는 이름 가나다 순으로 합니다.

 

 

 

 

 

 

 

 

 

 

 

 

 

소설 쓰고자 하는 이에게 당위성 선사 

박윤선 소설가(화성시 거주) 

 

소설 습작생들에게 명문장, 뛰어난 표현으로 드는 예시 중 하나가 한강의 소설, ‘여수의 사랑의 첫 문단이었습니다. 역시 소설가인 그이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가 같은 부분에서 나를 넘어섰다는 걸 알았다는 인터뷰를 접하고 괜히 반가웠습니다.

 

순수 문학을 하는 소설가로서, 영상 문화와 온라인 스토리텔링의 대중화에 지면 소설이 밀려 사라져가는 상황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참이었습니다. 2024, 한글날이 하루 지나고 들린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은 껴안고 있던 이 무력감의 무게를 한층 덜어 주었습니다. 소설을 쓰고자 하는 누군가에게 문학의 가치를, 본격소설의 당위성을, 헤집어 찾아내 보여주는 수고도 덜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 한 강 작가에게 격한 축하를 보냅니다. 동시대 소설을 쓰는 사람으로 느끼는 고마움과 자부심도 함께 보냅니다. 노벨 문학상이라는 왕관을 거뜬히 감당하면서 변함 없이 본연의 작품 세계를 꾸려나가는 소나무가 되길 기원하겠습니다. 

 

 

 

 

 

 

 

 

 

 

 

 

 

 

 

한국문학이 외곽이 아님을 알리는 사건 

손택수 노작홍사용문학관장 

 

한 그루의 나무가 꽃이 피려면 나무를 둘러싼 토양의 조건이 좋아야 한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문학이라는 토양을 일궈온 수많은 작가의 성과이기도 하다. 문학의 종언이 수시로 언급되는 외로운 시대에 수공업적 고투로 언어에 대한 진정성의 추구와 타인의 고통에 감응하는 문학 본연의 세계를 추구하고 있는 작가 및 시인들이 번역의 소외를 극복한다면 이 같은 성과는 결코 앞으로 낯설거나 이례적인 것이 아닐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탄이기도 하다. 소설가 한강은 현실의 이면에 은폐된 폭력의 세계를 천착한 일군의 작품들, 일상의 폭력을 은유화하면서 현대사를 전경화한 채식주의자그리고 19805월 광주의 비극을 그린 소년이 온다, 제주 4·3사건에 대한 애도의 서사인 작별하지 않는다등의 작품들을 통해 역사적으로 왜곡된 사건들을 소설적 진실로 복원함으로써 망각되거나 모욕당하는 존재들에 대한 기억들을 오늘의 문제로 호명하였다. 이 같은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낡은 것으로 치부되고 있는 시대에 존재의 본질과 문학 본연의 역할을 되새기게 하는 수상은 한국문학의 보편성이 세계문학의 외곽이나 변경이 아니라 중심의 자리를 예비해놓고 있음을 알려주는 일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블랙리스트였던 한강의 문학이 상징하듯 한국문학은 그동안 모든 문화장르의 지원에서 소외되거나 억압받아온 게 사실이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 번역이 보다 활기를 띄면서 정책적인 지원을 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참 좋다! 너무 좋다! 

송인현 극단민들레 예술감독 

 

참 좋다! 

너무 좋다!

 

몇 년 전, <소년이 온다>를 정독하며 매향리 이야기도 이렇게 다뤄질 수 있으면 했다. 그런데 의심했다. “직접 겪지 않은 것을?” 

아니다!

 

직접 겪지 않아도 진정성이 있으면 된다. 아버님(한승원 작가)이 딸의 뜻을 따라, 아직도 전쟁의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마을 잔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은 수상 소식만큼 감동적이다. 진정성!

 

그런데 한 가지 우려가 있다.

 

외신에서는 그녀의 작품 세계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우리 방송은 책 판매 부수에만 관심이 있고 상금 액수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아니, 우려다! 

이것이 어찌 한 천재의 재능만으로 가능하겠나. 그녀를 성장시킨 것은 우리 독자들일 테니!

 

이제 문화 알고리즘은 그녀의 책에서 다른 작가들의 책으로, 그림으로 음악으로 연극으로 확장할 것이다! 

참 좋다!

 

 

 

 

 

 

 

 

 

 

 

 

 

 

한국 문학의 독창성을 세계에 알려 

신미숙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 화성4)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리는 문학을 통해 타인의 인생을 마주하고 우리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 보곤 합니다. 한강 작가님의 감성적인 언어에서 우리는 인간의 내면과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았고 이는 전 세계 독자들에게 뜨거운 울림이 되었습니다.

 

한국 문학의 독창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신 작가님을 독자이자 화성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응원합니다. 작가님의 문학적 여정이 한국 문학, 그리고 세계 문학에 큰 등불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문화ㆍ예술ㆍ관광의 르네상스꽃 피울 것 

위영란 화성시의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폭력을 거부하며 극단적 채식을 선택한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채식주의자’, 5.18 광주의 아픔을 표현한 소년이 온다’,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을 통해 표현한 작별하지 않는다등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는 어둡고 암울한 시대의 폭력으로 겪는 트라우마를 시적 산문으로 표현하여 많은 사람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광은 시대의 아픔을 고뇌하는 한 인간이 가져야 하는 양심과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의 피와 땀으로 이어온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문화ㆍ예술ㆍ관광의 르네상스를 꽃 피우는데 빛나는 보석이 될것입니다.

 

화성시민으로서 고향 장흥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글과 문학의 힘을 다시 한번 일깨워 

이재형 대한한돈협회 화성시지부장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역사의 상처를 섬세한 문장으로 빚어내고, 인간 존재의 근원을 깊이 있게 탐구한 작가님의 문학은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문학은 결국 폭력의 반대편에 서는 것이라며 문학의 이유에 대해 단호히 밝힌 이 문장에서 우리는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그 무엇과도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격언을 되새기며 글과 문학의 힘을 다시 한번 일깨워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한국 문학의 위상을 드높인 한강 작가님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작가님의 더욱 멋진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퇴근길에 라디오로 수상 속보를 들었다. 

익명인1 화성시독서동호회 

 

퇴근길 FM 라디오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속보를 들었다.

 

깨발랄한 사연을 소개하던 생기발랄한 DJ는 분명 작가 한강을 모를 것이다. 지구 반대편의 소식을 전하듯 목소리가 무심했다.

 

그럼에도 지친 퇴근길 가슴은 뭉클해졌다. 

그날 자정이 다 돼서 친언니가 카톡을 보내왔다.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반가운 소식에 네 생각이 났다며. 

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식의 연관 검색어에 내가 있다니,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다.

 

몇 년 전에 채식주의자소년이 온다를 책을 좋아하는 언니에게 선물하면서 짧은 후기를 썼던 기억이 소환되었다.

 

내가 독자로서 작가 한강을 처음 만난 것은 여수의 사랑이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그들의 이야기는 희미해졌지만, 

돌아돌아 한적한 여수 공항에 내려 바람을 맞고, 

!!! !!

 

낮게 가라앉은 공기를 배경으로 나지막이 읊조려 보았던 청춘시절이 있었다.

 

한강 작가를 다시 만난 것은 멘부커 수상작인 채식주의자이다.

 

고기를 싫어하는 딸에게 억지로 고기를 먹으라고 강요하는 아버지, 그의 폭력에 끝내 음식을 거부하고, 식물처럼 광합성을 하겠다는 그녀.

 

그 다음 소년이 온다를 만났다. 

5.18, 피지도 못하고 사라져간 어린 소년, 그리고 그 시대를 피하지 않고 처절하게 견뎌온 우리 이웃의 이야기다.

 

꺼이꺼이 울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또다시 감동을 삭히다가, 몇 장 안 남은 페이지가 아까워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읽기를 반복하며 밤을 새웠다.

 

가장 최근에는 단편집 작별을 읽었다. 

김유정 문학상 수상작으로 고단한 한 여인이 겨울에 벤치에서 잠시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고 보니 눈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슬픈 사나이, F.카프카의 변신의 벌레가 돼버린 그레고르 잠자를 떠올리게 된다.

 

음식을 거부하는 그녀도, 피지도 못한 채 사라져간 소년도, 자다 깨어보니 눈사람이 되어버린 그녀도 모두가 상상의 인물이라고 되뇌지만 아픔을 견디는 이야기에 감정의 과몰입은 멈추지 않았다. 인류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매달린 채로 죽음을 맞이하는 예수의 모습을 비장하게 지켜보는 것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설명이 안 되는 복잡한 감정의 미로를 헤매듯이, 일상의 모든 현실이 낯설게 느껴지게 하는 것이 내가 한강 소설을 읽는 이유이다.

 

여행의 끝나면 삶의 아픈 진실을 맞이하지만, 그 경로는 매혹적인 판타지 여행처럼 흥미진진하다.

 

2024년 가을.

이제 나는 몇 년간 책장에 꽂아 둔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어야겠다. 

우리나라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기쁨을... 더구나 그 작가가 한강이라는 감격을 최대한 누리면서 말이다.

 

 

 

 

 

 

 

 

 

 

 

수상소식에 방방 뛰며 환호성을... 

익명인2 화성시독서동호회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될 때 저는 아기에게 저녁을 먹이던 중이었습니다.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을 듣자마자 숟가락을 내려놓고 방방 뛰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엄마의 기쁨이 전해졌는지 아기도 까르르 웃으며 즐거워했습니다.

 

그날 밤, 평소 같았으면 잘 시간인데도 벅찬 마음이 쉬이 가라앉지 않아 잠들지 못하고

 

한강 작가님의 책을 꺼내 읽었습니다. 종종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책을 찾아 읽는데 이번에는 번역본이 아닌 원문을 읽고 있다는 생각에 다시금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한강 작가님의 책을 읽는 일이 저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어떤 책은 소설 속의 일들을 함께 겪어나가는 느낌이 들어 책장을 덮고 나면 마음이 많이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글에 담겨있는 연약한 것, 상처 입은 것들을 끌어안고 끝내 빛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그 마음을 사랑하여 다시, 계속 읽게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오래오래 읽고 싶습니다.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리 역사 상처를 인류 보편적 이야기로 승화

 전용기 국회의원(화성정, 더불어민주당)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놀랍고 기쁩니다. 마치 한강의 기적처럼, 한국문학이 세계 무대에서 더 큰 빛을 발하게 되었고, 앞으로 한국문학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강 작가님의 작품은 인간의 내면과 삶을 깊이 있게 다뤄왔으며,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전해왔습니다. 우리의 역사적 상처를 인류의 보편적 이야기로 승화시키며 ‘K-문학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국문학의 새로운 도약이 된 기적 같은 순간을 모든 국민과 함께 축하하고 싶습니다.

 

 

 

 

 

 

 

 

 

 

 

 

세계 문학사를 뒤흔드는 새로운 기적 

정명근 화성시장 

 

또 한 번의 한강의 기적, 대한민국의 자랑,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한강의 기적이 대한민국을 경제 대국으로 성장시키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것처럼, 한강 작가님은 한국문학의 힘으로 다시 한번 세계 문학사를 뒤흔드는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내셨습니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와 같은 작품을 통해, 한강 작가님은 우리 역사의 아픔과 인간의 깊은 내면을 시적이고 실험적으로 표현하며 한국문학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다가오는 주말, 한강 작가님의 소설을 읽으며 문학 속에서 피어난 또 다른 '한강의 기적'을 함께 느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약자의 고통과 아픔을 여실히 드러내는 글 

최은명 자연꿀 대표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셔서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이 세우셨습니다.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삶과 인간의 본질이 드러나는 글입니다. 

약자가 외면당하고 고통받는 아픔을 여실히 드러내는 글이었습니다.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인간이 얼마나 약한지, 인간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잔인한지 느끼며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아름답고 따뜻하게 살아갈지를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영화를 보듯 영상이 펼쳐지는 경험의 독서 

최혁 재단법인 효원가족공원 이사장 

(효원납골공원 & 하늘가장례식장)

 

지난 10일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작가 한강이 수상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는 너무나 기쁘고 행복했다. 올해 상반기에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다.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외국 소설처럼 사물과 감정에 대하여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묘사가 세세하다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도 영화를 보듯 영상이 펼쳐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우리나라 문학작품이 함축적 언어로 쓰여 외국어로 번역이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번 수상을 기회로 더 많은 우리 문학작품이 해외에 소개될 수 있도록 한국문학번역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한류가 드라마, 음식, 음악을 넘어서 문학으로도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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