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작홍사용문학관(관장 손택수)은 제34회 경기연극올림피아에서 노작홍사용문학관 소속 시민극단 ‘산유화’가 3관왕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노작 홍사용 선생(1900~1947)의 대표 희곡 ‘제석(除夕)’을 연출한 작품으로 단체 대상을, 장선경 단원이 연기 대상, 민봉준 단원이 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는 10월 9일(수)부터 13일(일)까지 5일간 안성 용설아트스페이스에서 23개 팀의 열띤 경연으로 진행되었다. 노작시민극단 산유화의 공연 ‘제석’(황이선 각색, 연출)은 10월 12일(토) 토요일 16시에 펼쳐졌다. 경기연극올림피아드는 전국에서 개최되는 아마추어연극제 중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연극대회이다. 경기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극단을 대상으로 시·군 자체 예선을 통과하거나 (사)한국연극협회 경기도지회 시·군 지부장의 추천을 받은 극단의 참여로 매해 열리고 있다. 올해는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에서 29개 시군의 연극단체들이 참가했다. 이번에 단체 대상을 수상한 작품 ‘제석(除夕)’은 노작 홍사용 선생이 1929년 2월에 발표한 희곡으로 몰락한 양반 출신 가족의 섣달그믐 이야기이다. 원작 ‘제석’의 무대 배경인 구들, 창문, 대문, 인두(화로) 등을 사물에 깃들어 인간사에 관여하는 도깨비로 의인화하여 각색하였다. 원작의 미덕을 간직하면서도, 다양한 연극 언어, 풍성한 볼거리 실험을 통해 연극적 상상력이 활달하게 발휘되었다. 황이선 연출은 “이 공연을 통해 절망에서도 ‘바람’을 잃지 않는 인간의 사소하고도 근원적인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무려 95년 전 노작의 희곡이 노작시민극단 ‘산유화’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제석’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많은 단원이 등장인물로 참여한 이번 공연으로 단체 대상을 수상하며 극단의 내공과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2011년 결성된 노작시민극단 ‘산유화’(단장 이남우)는 연극에 대한 열정을 가진 순수 시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직장인, 자영업자, 주부 등 다양한 시민들로 구성된 ‘산유화’는 노작 홍사용 시인이 1927년에 조직한 연극단체 ‘산유화회’의 이름을 그대로 계승했다. 이남우 단장은 “‘제석(除夕)’을 무대에 올려 홍사용 선생의 연극 세계를 경기도민에게 알릴 수 있어 큰 영광이다. 이번 성과는 화성시와 노작홍사용문학관, 한국연극협회 화성시지부의 지원과 단원들의 열정으로 이루어낸 결실이다”라며, “앞으로도 산유화는 홍사용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는 연극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산유화는 화성지역 문화와 예술의 튼튼한 근간으로 14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노작홍사용문학관이 지원하는 연극 멘토링을 진행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연극을 공연한다. 이번 정기공연은 오는 12월 20일부터 사흘간 예정되어 있다. 상시 신입단원도 모집한다. 손택수 노작홍사용문학관장은 “나라 잃은 시대에 천오백석의 전 재산을 예술 운동에 쏟아 부으신 홍사용 선생의 혼이 백년을 넘어 현재 대한민국에서 화려하게 만개하는 중이다”라며, “산유화가 경기도를 넘어 전국적인 연극단체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축하의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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