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주민생애사 아카이빙' <기억의 책> 출판기념회가 8일 저녁, 고온항 선착장 다목적센터에서 열렸다. 경기도 비영리 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화성여성회에서 추진한 이번 사업으로 매향리 주민 9명의 이야기가 자서전으로 출간되었다. 한미경 화성여성회 대표는 "아홉 분의 소중한 삶의 기록은 한 인간의 기록이자 동시에 우리는 그 삶을 통해 또 매향리라는 곳을 들여다본다"며 "이 작업을 수행한 아홉 명의 시민 작가들도 화성시 곳곳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다. 지역주민이 지역주민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 또한 이번 작업의 또 다른 의미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전만규 매향리평화마을건립추진위원장의 축사, 시민작가와의 만남, 리에또 오카리나 앙상블의 축하 공연, 마지막으로 이 자리의 주인공이기도 한 자서전 속 어르신들의 무대가 이어졌다. "애들도 보고, 동네 지인들도 있으니까 보여주고, 내가 이렇게 살아왔던 걸 알게 돼 보람을 느낀다. 내가 작가가 된 기분이 든다"(이종례), "내가 여기서 가장 행복한 여자다. 아이들도 너무 예쁘고 잘 자라주고 이렇게 자서전도 쓰고 너무너무 행복하고 좋다"(조춘자), "이렇게 살았다는 것을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행복이고, 책으로 나오는 것하고 안 나오는 것하고는 천지차이"(한승철) 등의 주인공들의 소감들도 잔잔하게 이어졌다. 시민 작가로 함께 참여한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은 "몰랐기에 겁없이 덤볐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라며 "한 사람의 솔직한 삶, 꾸밈없는 인생 이야기를 듣는데도 정말로 정성스런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온 자서전이지만 정작 인생의 백분지일도 담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세상은 이토록 다양하고 풍성하고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찬 셈"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출간된 아홉 권의 자서전은 다음과 같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김영애 자서전, 이지윤 시민작가), '삶의 여정을 다시 걸어보다'(김춘애 자서전, 김은선 시민작가), '내 인생의 전부, 나의 가족'(김한덕 자서전, 정한철 시민작가), '가족과 함께 넘어온 인생의 고빗길'(문전호 자서전, 김순애 시민작가), '모든 생은 빛난다'(이광원 자서전, 이정은 시민작가), '나는 오늘도 기도한다'(이종례 자서전, 김영희 시민작가), '이제는 내가 제일 행복한 여자'(조춘자 자서전, 한수연 시민작가), '바다가 끝내 놓아주지 않은 독종'(지원주 자서전, 홍성규 시민작가), '평화마을을 꿈꾸며'(한승철 자서전, 이경희 시민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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