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치른 수능 문제에 인공지능이 등장했다! 비문학 지문에는 예전부터 시사적인 지문이 등장했지만 이번 출제는 새로운 자극을 주었다. 인공지능이 일상 속에 자리 잡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수능 문제에까지 출제되어 학생들의 사고를 시험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번 문제는 AI 기술이 우리 삶에 얼마나 깊숙이 스며들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제 자연스럽게 ‘AI와 함께 살아가는 삶’을 고민하고, 이를 어떻게 일상에 활용할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수능 문제에 언급된 기술은 디퓨전 모델이다. 우리가 흔히 들어 본 LLM과는 다른데, 디퓨전 모델이란 ‘희미한 이미지를 점점 또렷하게 만들어주는’ AI 기술이다. 마치 안개 속 풍경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듯, 이 모델은 흐릿하게 시작된 이미지를 여러 단계를 거쳐 선명하게 재구성해낸다. 대표적으로 2022년 발표된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이라는 모델이 있는데 오픈소스라서 환경만 구성되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설명만 넣으면 원하는 예술 작품이나 상상 속 장면을 사용자 맞춤형으로 만들어내는 AI이다. 이 기술이 가능해진 이유는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이미지의 세부 요소를 점진적으로 보완하며 완성해 나가기 때문이다.
화성시는 이러한 AI의 가능성을 일찍이 주목하고 AI와 Data를 활용해 새로운 도시를 설계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23년엔 생성AI TF를 운영해 생성AI 사례집을 발간하고 학생 대상 AI 그림 경진대회를 열었다. 올해 4월에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AI전략과를 신설해 AI를 도시 정책에 반영하는 아이디어 공모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AI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시민과 공무원들이 AI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현재 진행하는 별별화성 공모전에서는 AI영상과 이미지를 이용한 시정홍보에 힘쓰고 있다. 2025년에는 화성시만의 독자적인 AI 박람회를 열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AI 선도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AI는 그 자체로 작동하지 않는다. AI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려면 반드시 데이터라는 연료가 필요하다. 데이터가 없는 AI는 영업사원의 현란한 수사에 불과하다. 데이터는 도시의 문제를 진단하고, 주민들의 요구를 파악하며, AI가 사람들에게 유용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만드는 핵심 자원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화성시는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도시 구축에 힘쓰고 있다.
실제 올해 화성시는 고립 은둔 청소년들을 위한 AI 기반 상담 및 소통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사회와 단절된 청소년들이 AI와 대화를 통해 마음을 열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또한, 보행장애를 겪는 시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정보 제공 시스템도 마련 중이다. 이 시스템은 이동 경로와 편의시설 위치를 분석해 이동이 어려운 시민들에게 최적의 장소를 안내한다. 이렇듯 화성시의 AI와 데이터 기술은 언제나 사람을 향해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AI가 기술을 넘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제 사례다.
화성시는 앞으로도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과 데이터가 어떻게 시민들의 삶을 더 따뜻하고 편안하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사람 중심의 정책을 실현할 것이다. 기술과 사람이 함께 호흡하는 이 도시에서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금 우리는 화성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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