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화성

가ㆍ피해 시의원 분리 ‘불발’

반대 13표, 찬성 7표... 같은 당 이탈 2표
피해시의원 “정신과 치료 두달 째” 눈물흘려

이신재 기자 | 기사입력 2024/09/13 [17:50]

가ㆍ피해 시의원 분리 ‘불발’

반대 13표, 찬성 7표... 같은 당 이탈 2표
피해시의원 “정신과 치료 두달 째” 눈물흘려
이신재 기자 | 입력 : 2024/09/13 [17:50]




 

가해시의원(이하 B의원)과 피해시의원(이하 A의원)이 같은 상임위원회에 올라가고, 이에 부당함을 느낀 A의원이 분리를 요청한 사보임(상임위를 옮기는 것)’건이 결국 불발로 끝났다. (관련기사 : 9월13일자 '가ㆍ피해자자가 2년간 한공간에/학생간 일이냐구요? 아뇨, 시의원 일이예요' 편. https://dailyhs.kr/211 )

 

A의원은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마음의 상처가 크다고 호소하는 상황이지만 시의원들은 이를 외면했다. 형식상 사보임 건은 일단락했으나 내용상으로는 시의원간 또는 소속 정당간 언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감정이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만들어졌다는 목소리다.

 

화성시의회는 지난 12, 임시회 2차 본회의가 끝나고 오후 1시쯤부터 ‘B의원에 대한 사보임여부를 묻는 투표를 시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진행했다.

 

본회의장이 아닌 곳에서 투표를 진행한 이유는 정식 안건이 아닌 의견을 묻는 긴급 의총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B의원을 대신해 해당 상임위로 옮겨갈 시의원이 없기에 의안으로 올릴 수 없었으며, 당장은 긴급 의총으로 사보임 여부를 묻는 투표를 할 수밖에 없었던 듯 보인다. 이 투표에서 사보임 찬성으로 결정되면 그때 의장이 공식 안건으로 상정한 후 의원들이 표결해 결정하는 순서를 갖게 된다.

 

사보임 여부를 묻는 투표는 시의원 25명 중 20(당사자 2<더민 1, 국힘 1> 3<모두 더민> 불참)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이 불참해 단순히 표 대결 세력만 봤을 때 더민 9, 국힘 10, 개혁신당 1명이라 피해자 A의원이 속한 더불어민주당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투표 결과는 찬성 7, 반대 13표가 나왔다. 사보임을 하지 않는다로 결정났다. 표결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에서 적어도 2표는 찬성표즉 이탈표가 나왔다는 의미라 더 충격적이다.

 

사보임이 불발한 만큼 A의원과 B의원은 시의원 임기가 끝날 때까지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해야 한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A의원은 눈물을 삼켰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본지 기자에게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커 2달 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앞으로 얼마나 더 힘들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 상임위에서 진행하는 워크숍이나 연수 등은 불참해야 할지 모른다. 일단 최대한 다른 것 생각하지 않고 시의원으로서 앞만 보고 나가겠다고 결심하지만, 투표 결과에 대한 충격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배정수 의장은 “B의원과 자리를 바꿔줄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사실상 없었다라며 협의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앞으로 A의원과 B의원이 부딪힐 텐데 조금이라도 배려와 양보로 마음을 열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신재 기자

 

 

daily-h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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